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전기차, 2차 전지 시장을 겨냥한 사업 다각화에 이어 바이오 및 재생 소재 개발로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강화 중이다.
국내 소재 기업 동성케미컬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목재 유래 바이오 MEG(Mono-ethylene Glycol) 기반 PEF(Poly Ethylene Furanoate)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동성케미컬은 바이오 MEG 공급을,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F 생산을 각각 담당키로 했다.
바이오 MEG의 경우 탄소 배출이 필연적인 농업용 토지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산림에서 얻는 목재로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원료를 사용하므로 식량 자원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바이오 PEF는 석유 화학 플라스틱인 PET(Poly Ethylene Terephthalate) 대비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나고 산소 및 수분 차단이 용이해 식품 포장재 뿐 아니라 섬유,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 쓸 수 있다.
김영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는 “당사 고분자 가공 기술력과 동성케미컬의 친환경 원료 개발 역량이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MOU로 친환경 바이오 소재 상용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작년 3월 정기 주주 총회에서 친환경 제품의 연구, 제조 가공 및 판매를 사업 목적에 추가한 이래 ‘SPE(Sustainable Polymer Economy, 지속 가능한 고분자 생태계)’라는 전략을 내걸고 바이오 소재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 참이다. 회사는 지난 5월 네덜란드 친환경 소재 스타트업 파크스바이오머티리얼스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PHA(Poly Hydroxy Alkanoate) 기술 개발을 위한 MOU를 맺기도 했다.
이밖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BAT(Polybuthylene Adipate-co-Terephthalate), 에너지 소모량과 탄소 배출량이 PET보다 약 30~40% 적은 화학적 재생 PET(cr-PET) 등 다수 친환경 소재를 생산 가능한 기술을 보유 중이다.
특히 PBAT의 경우 이미 상업화된 산물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SK지오센트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토대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한 환경 표지 인증인 EL724 취득과 함께 2021년 12월 PBAT를 상업 출시했다. 이후 지난해 독일 딘서트코, 오스트리아 OK 컴포스트 등 산업용 퇴비화 인증을 획득했으며 추가로 가정용 및 토양 퇴비화 인증 취득도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재생 플라스틱은 스위스 기업 Gr3n과 제휴를 비롯해 서울특별시·성남시 등 지방 자치 단체들과의 폐섬유 재생 사업, 대한민국 재향 군인회와 연계한 군용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협업 중심으로 사업화되고 있다. 일단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재생 플라스틱을 부직포와 샤무드(인공 피혁), 필름 등 기존 사업 제품들의 원료에 활용 중이며, 향후 명품용 샤무드 소재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작년은 생분해, 올해는 바이오…코오롱인더, ‘친환경 소재’에 잰걸음", 파이낸셜투데이, 2023년08월28일 수정, 09월09일 접속, http://www.f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7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