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칼텍스, 연내 화이트 바이오 신제품 양산 기술 확보한다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GS칼텍스가 미래 먹거리인 화이트 바이오(식물, 미생물 등에서 얻은 유기물을 생물학적 공정을 통해 다양한 에너지·화학 제품의 소재로 전환하는 것) 사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연내 화이트 바이오 신제품 양산 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대외 변수에 민감한 정유 사업 의존도를 낮춰갈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르면 연내 화이트 바이오 중 하나인 3-HP(하이드록시피온산) 양산 기술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1년 3-HP 개발을 위해 LG화학과 손을 잡은 지 약 4년 만이다.

3-HP는 식물성 원료에서 바이오 공정을 통해 추출되는 친환경 소재다. 생분해성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기저귀에 쓰이는 고흡수성수지(SAP)에 사용된다. 양산 기술 개발 과정에서 GS칼텍스는 분리정제 공정 기술, LG화학은 발효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3-HP 사업화 및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없다. GS칼텍스와 LG화학이 목표를 이룰 시 세계 최초로 3-HP 양산에 성공하게 된다. 양산 목표 시기는 2028년 이후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내년까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본격적인 사업화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일찌감치 화이트 바이오를 신사업으로 낙점한 후 제품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화장품 원료인 2,3-부탄다이올을 생산하고 있다. 2,3-부탄다이올은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미생물로 만들어져 항염효과가 뛰어나다. 폴리머 원료로 사용되는 1,3-프로판다이올 자체 생산 기술도 확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있다.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어진 1,3-프로판다이올은 독성이 없고 자극이 적다.

GS칼텍스의 화이트 바이오는 화장품 기업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에 주로 공급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원료 유통 기업인 일본 서밋 코스메틱스도 GS칼텍스 고객사이다.

탈탄소 규제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바이오항공유(SAF) 사업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부터 코프로세싱 SAF를 국내 항공사에 공급하고 있다. 코프로세싱이란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해 SAF를 만드는 방식이다.

GS칼텍스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강화해 정유 사업 의존도를 줄일 계획이다. 정유 사업은 매년 수십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지만, 정제마진(정유 제품에서 원재료 제외한 값) 흐름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정제마진은 올해 상반기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불확실성 여파로 제품 수요가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 악화로 GS칼텍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1161억원)은 전년 동기(4166억원) 대비 72.1% 감소했다. 이달 초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을 훨씬 넘는 배럴당 10달러를 기록했지만,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언제든 꺾일 수 있다.

정유 사업과 달리 화이트 바이오 사업은 대외 변수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시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가능성도 크다. 시장조사기관 어드로이트 마켓 리서치는 글로벌 화이트 바이오 시장 규모가 2019년 2378억달러(330조원)에서 연평균 10.1% 성장, 2028년 5609억달러(778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단독] GS칼텍스, 연내 화이트 바이오 신제품 양산 기술 확보한다, 헤럴드 경제, 2025년 07월 18일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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