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방 산림·눈·환경 연구소(WSL) 연구팀은 9일 과학저널 `미생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Microbiology)에서 알프스산맥 고지대와 그린란드 및 스발바르 등 극지에서 15℃에서도 각종 플라스틱을 잘 분해하는 세균과 곰팡이들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엘 루티 박사는 "고산 및 북극 토양의 `플라스틱 생태권`에서 얻은 새로운 미생물들이 15℃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미생물들이 효소를 이용한 플라스틱 재활용 과정의 비용과 환경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위스 그라우뷘덴주의 알프스산맥 2천979m 고산 지대에서 채취한 토양과 그린란드와 스발바르 등 북극 지역이 자연 상태 또는 땅에 1년 이상 묻혀 있던 플라스틱에서 박테리아 19개 균주와 곰팡이 15개 균주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박테리아는 액티노박테리아와 프로테오박테리아 문의 13개 속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곰팡이는 아스코마이코타와 뮤코마이코타 문의 10개 속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생물의 플라스틱 분해 능력을 실험한 결과 곰팡이 11종과 박테리아 8종 등 19종(56%)은 15℃에서 PUR을 분해했으며, 곰팡이 14종과 박테리아 3종은 PBAT와 PLA 혼합물을 분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루티 박사는 "테스트한 균주 중 상당수가 실험에 사용된 플라스틱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을 분해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놀랍다"면서 "다만 이들 미생물은 4~20℃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험은 15℃에서만 했기 때문에 균주의 효소가 작동하는 최적 온도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미생물들을 플라스틱 생분해 산업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를 통해 이들 균주가 체내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분해 효소를 확인하고 이들 효소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공정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알프스 · 극지서 저온에서 플라스틱 분해하는 미생물 찾았다", SBS NEWS, 2023년05월10일 수정, 05월11일 접속,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186137&plink=ORI&cooper=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