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업계의 지난해 ESG 경영 성적표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브랜드사부터 OEM·ODM, 원료사까지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ESG 경영 상황을 확인 받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흐름이 가시화되면서 더욱 활발하다. EU는 이미 2023년 지속가능성 공시치침(CSRD)을 발표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ESG 공시 의무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엔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호주 등도 ESG 공시 의무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는 오히려 ESG 공시 의무화 일정을 연기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ESG 경영 점검에 본격 나서고 있다. 화장품 기업들도 다양한 ESG 평가 기관을 통한 ESG 경영 내재화에 돌입했다.
디아이비컨설팅 안병욱 대표는 6일 "의무 공시가 법제화되면 ESG 평가 및 성과를 공시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들은 달성가능한 정책과 목표를 설정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개발 및 원료 재사용 등을 지향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시지표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가 지난 2월 발표한 환경평가 중 두 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2000년 설립된 CDP는 기업과 도시의 환경 활동에 대한 글로벌 공개 시스템으로, 시계 최대 규모의 환경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산림 보호 △수자원 보호 세 부문으로 구분해 매해 기업들의 환경 활동을 평가하고 A~D까지(미공개는 F) 점수를 매긴다.
아모레퍼시픽은 기후변화 대응과 수자원 관리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A를 획득했다. 기후변화 부문은 3년 연속 A등급에 랭크됐으며, 수자원 관리 부문에선 올해 처음 최고 등급을 받았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서 아모레퍼시픽은 사업장 내 온실가스 직접배출량과 간접배출량의 총량을 2050년까지 2020년 대비 90% 감축하는 `넷제로`를 목표로 수립하고, 적극적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설화수, 라네즈, 해피바스 등 아모레퍼시픽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오산, 대전, 안성, 상해 사업장 및 물류 사업장의 재생 전력 사용 100%를 달성했다. 올해는 전사 단위의 RE100 달성이 목표다.
수자원 관련으론 효율적 관리, 순환 사용 등에 대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각 사업작 취수원과 방류수 등 수자원 관련 데이터를 정기적 관리 및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수질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분의 생분해성 평가 체계를 만들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2월 `2024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DJSI)’ 평가에서 DJSI World 지수에 7년 연속 편입됐다. 국내 화장품 기업 중엔 유일하다.
S&P Global이 1999년부터 시작한 DJSI 평가는 지속가능성 평가 및 투자 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공신력을 인정 받고 있다. DJSI 월드 지수엔 전 세계 유동시가총액 상위 2500대 기업 중 ESG 경영 수준 상위 약 10%의 기업만이 들 수 있다.
2024년 평가 결과에서 LG생활건강은 산업별 개인용품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DJSI 월드 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은 Asia Pacific 지수에 15년 연속, Korea 지수에는 12년 연속 진입했다. LG생활건강은 △지속가능성 보고·공시·분류 체계 △이중 중대성 평가 △생물다양성 △위기관리 △윤리경영 △공급망 관리 △기후 전략 등 주요 항목에서 경쟁사 대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콜마는 국내외 ESG 평가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한국콜마는 최근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ESG행복경제연구소의 ESG 평가에서 환경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50개 기업 중 화학·장업 업종 기업은 45개이며, 그 중 한국콜마가 1위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2021년부터 매년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고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환경(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을 평가해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환경 부문은 89.5점을 획득해 A+등급을 받았다. 세계 최초 친환경 종이튜브를 상용화했고, 종이스틱과 종이파우치 등 플라스틱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패키지를 연이어 선보인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회적 책임 및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면서도, 취약계층 아동, 자립준비 청년, 미혼 한부모 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이어왔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1월엔 미국 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2025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 세계 7000만개 기업 대상의 평가에서 한국콜마는 상위 500개 기업 중 12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화장품 기업 중 유일하다.
코스맥스도 국내 및 국외 평가 기관으로부터 앞서나가는 ESG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먼저, 지난해 12월엔 국내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의 2024년 하반기 평가에서 최고 등급 AA를 획득했다.
2006년 설립된 서스틴베스트는 ESG 경영에 대한 리더십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을 핵심 사업에 내재화한 우수 기업에 AA등급을 부여한다.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1300곳에 달하는 국내 기업을 평가한다. AA등급은 상위 8.9%만 획득할 수 있다.
코스맥스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AA 평가를 받았다. 특히 환경 부문에선 친환경 패키징, 유해 원료 배제 등 친환경 연구 활동을 인정 받아, 평균치의 두 배를 웃도는 점수를 기록했다. 사회 부문에선 업계 최대 출산장려금 제도와 아빠 당연휴직제도를 정착시켰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covadis)에서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에코바디스는 2007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글로벌 공급망 지속가능성 평가 기관으로, △환경 △노동 및 인권 △윤리 △지속가능한 조달 등 4개 부문에서 △플래티넘(상위 1% 이내) △골드(상위 5% 이내) △실버(상위 15% 이내) △브론즈(상위 35% 이내)로 등급을 정해 발표한다.
코스맥스는 직전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한 후 전 부문 개선 작업을 통해, 4개 부문 모두 고루 높은 평가를 받으며 골드 등급을 받았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력, 체계적 공급망 관리, 윤리경영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코스맥스는 지속가능성 강화 정책을 기획·추진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표이사 직속 지속가능경영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삼양그룹의 화장품 소재 전문 회사 KCI는 에코바디스에서 2년 연속으로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다.
ESG위원회 운영을 통한 거버넌스 체계 강화, 임직원 대상 ESG 교육 확대, 협력업체 평가를 기반으로 한 공급망 관리 개선, 친환경 원료 사용 확대 및 탄소 배출 저감 노력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KCI 이진용 대표는 "앞으로도 친환경 원료 및 생분해성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공급망 관리 체계를 고도화 하는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뷰티업계 ESG 성적은? 원료부터 브랜드 기업까지 평가 확대, 약업신문, 2025년 03월 07일 입력, 2025년 03월 07일 수정,
https://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cat=12&nid=306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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