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섬과 바다의 미래상’을 정립하고 해양영토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토론의 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남대학교 무인도서연구센터와 전남일보, (사)전일엔컬스는 13일 전남일보 승정문화관에서 ‘해양영토의 지속가능한 발전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전라남도와 한솔이엔씨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해양수산부, 전라남도, 학계,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사)섬즈업 등 민·관·학 관계자들이 참석해 해양영토의 현안을 진단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김용민 전남대학교 부총장은 개회사에서 “21세기 신해양 시대에 해양 강국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은 해양영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깨끗한 바다”라며 “섬과 바다는 국가적 전략 자원이자 미래 자산으로서 보전과 활용의 가치를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재욱 전남일보 사장을 대신해 참석한 문병익 전남일보 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전남은 대한민국 해양영토의 중심이지만, 해양 쓰레기를 비롯한 심각한 환경 오염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문제 진단을 넘어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고, 바다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집단지성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채 전라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축사에서 “전남은 2165개의 보석 같은 섬을 품은 대한민국 섬의 수도”라며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섬과 바다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상을 제시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는 해양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과 정책이 제시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홍선욱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는 ‘시민과학과 AI로 푸는 해양쓰레기 해법’을 주제로 데이터 기반 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홍 대표는 “모호한 추정치가 아닌, 현장에서 측정할 수 있는 구체적 지표로 정책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며 스티로폼 부표 인증제 시행 후 부표 발견량은 줄었으나 ‘파편’은 오히려 증가한 모니터링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시민들이 드론과 앱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바다기사단’과 ‘스마트 수거 앱’ 개발 사례를 소개하며 “시민과학과 AI 기술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석 전남도 섬정책팀장은 ‘전남의 섬 활성화 정책’ 발표를 통해 “주민은 살고 싶고, 국민은 가고 싶은 섬”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팀장은 24개 섬에서 919만 명의 누적 방문객을 달성한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여객선 1000원 운임 지원’, ‘한국섬진흥원’ 유치 성과 등을 소개하며 전남도의 핵심 정책들을 공유했다.
홍종호 (사)섬즈업 이사는 ‘섬지역 시민참여형 정화활동 사례’를 통해 연간 3800억원에 달하는 수산업 피해와 해양생물들의 희생 실태를 고발했다. 홍 이사는 “접근성이 낮은 무인도서가 ‘쓰레기 섬’이 되고 있다”며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시민 참여 모델의 확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사)전일엔컬스 본부장을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에서는 섬과 바다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쏟아졌다.
김동주 전남대 무인도서연구센터 연구위원은 “해수부(무인도), 행안부(유인도), 환경부(특정도서)가 개별법에 근거해 분절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부처 칸막이’의 비효율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국가 차원의 비전 아래 유·무인도를 아우르는 ‘통합적 섬 관리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빙기창 전남대 연구교수 역시 “전남이 전국 섬의 60%를 보유하고도 실질적 권한이 제한적”이라며 중앙정부 중심의 관리 체계에서 벗어나 지자체에 권한을 이양하는 ‘분권형 해양관리 모델’과 주민 자율 관리 주체 확립을 제안했다.
해양쓰레기가 생태계에 미치는 치명적 영향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박광재 군산대 전문위원은 “국내 연안 바다거북 사체 80%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다”며 “2050년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생분해성 어구 도입 등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우열 더윙스 대표이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플라스틱 표면에 형성된 생물막이 먹이와 유사한 냄새(DMS)를 방출해 바닷새를 유인한다”는 ‘후각 함정(olfactory trap)’ 문제를 제기했다. 해양쓰레기가 생태계의 신호 체계를 교란하고 생물 순환 고리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성남 이디이엔지 전무는 “AI, IoT 등 기술 도입이 만능은 아니다”며 “기술 개발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현장의 운영 가능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관리·운영 모델’과 데이터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고 제언했다.
"섬·바다, 미래 자산으로 보전·활용 극대화해야", 전남일보(https://www.jnilbo.com), 2025년 11월 13일 입력,
https://www.j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90000013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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