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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식품 산업이 보여주는 미래: 친환경, 대체식품, 혁신 기술 중심으로

• Wirter : KABPE  
• Date : 2025.05.13  
• Hits : 43

"글로벌하고 창의적인 기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친환경 경영을 유지해야 합니다. 소비자의 기대는 여전히 높으며, 국제적인 지속 가능성 규제는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해야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ven as we stay global and creative, we need to stay green. Consumer expectations remain, and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regulations are becoming increasingly stringent. Companies must meet these standards to access global markets and stay competitive to stay unique.)


2025년 4월 8일, 앨빈 탄 통상산업부(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 겸 문화·공동체·청년부(Ministry of Culture, Community and Youth)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5 푸드&호텔 아시아 전시회(2025 Food&HotelAsia – Food & Beverage, FHA)의 개막을 알리는 연설을 진행했다. 글로벌화, 지속적인 혁신, 지속 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트렌드는 현재 글로벌 식음료 산업의 흐름을 정확히 대변하는 것으로, 50개국 이상, 1600개 부스가 참가한 동남아 최대의 식품 전문 전시회 현장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FHA 전시회 사진>

[자료: 싱가포르 무역관 직접 촬영]


지속 가능 경영 확산 노력에 따라, 싱가포르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식음료(F&B) 산업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 2024년, 싱가포르 기업청(Enterprise Singapore, ESG)은 『F&B 지속 가능성 안내서(F&B Sustainability Playbook)』를 발간하며, 자국의 식품 기업들이 지속 가능성을 추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와 실질적인 실행 방안을 제공했다. 해당 자료집 출범 행사에서 그레이스 푸 환경부(Ministry of Sustainability and the Environment, MSE) 장관은 환경 문제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 제고 및 소비자들이 이에 대해 더욱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의식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2024년 세계 혁신지수(Global Innovation Index)에서 4위를 차지했으며, 동남아대양주 17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conomic Development Board, EDB)에 따르면, 싱가포르가 글로벌 기술 허브로 부상한 배경에는 혁신, 비즈니스 네트워크, 견고한 기술 인프라라는 세 가지 기반이 있다. 정부는 식음료 산업에서도 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식품청(Singapore Food Agency, SFA)은 ‘싱가포르 식량 이야기 연구개발 프로그램(Singapore Food Story R&D Programme)’을 통해 도시농업, 양식업, 미래 식품, 식품 안전 분야의 식품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총 4000만 싱가포르달러를 12개 프로젝트에 지원한 바 있다.


본 기사에서는 싱가포르 식음료 산업에서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현지 및 글로벌 기업들이 취하고 있는 구체적인 조치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특히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 식량 안보와 대체식품 개발, F&B 운영과 고객경험 혁신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업계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트렌드가 한국 식품 기업에 가지는 시사점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1.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


2024년 11월 8일, 싱가포르 기업청(ESG)은 『식음료(F&B) 기업을 위한 지속 가능성 안내서(Sustainability Playbook)』를 발간하며 식음료 산업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세 가지 지속 가능성 분야를 제시했다. 해당 세 가지 분야는 음식물 쓰레기, 포장재 폐기물, 온실가스 배출이다.


이 중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목된 것은 음식물 쓰레기이다. 국가환경청(National Environmental Agency, NEA)에 따르면, 2023년 싱가포르는 총 75만 5천 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했으며 이는 전체 폐기물의 약 11%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ESG는 음식물 쓰레기나 부산물을 식품 공급망에 재투입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식음료 산업 내 포장재 폐기물 또한 중요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지 언론 Channel News Asia에 따르면,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하여 싱가포르 내 유통 체인들은 자사 제품 구성에 환경 및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요소들을 포함시키고 있다. 싱가포르 제조업 연합회(Singapore Manufacturing Federation, SMF)는 NEA와 협력하여 2021년 3월 ‘포장 파트너십 프로그램(Packaging Partnership Programme, PPP)’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산업의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과 교육을 통해 대외 홍보 활동을 실시하고, 업계 지식 및 모범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기업들이 의무 포장재 보고 요건(Mandatory Packaging Reporting Requirements)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며, 지속 가능한 포장재 폐기물 관리 역량을 업계 전반에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음식물 쓰레기, 포장재 폐기물, 온실가스 배출과 같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혁신 식품 기업의 사례에 대해서 살펴보자.        

 

① 음식물 쓰레기, 탄소발자국 문제를 해결, 원두 없는 커피를 생산한 스타트업(Prefer) 사례


Prefer 커피는 빵, 맥주 제조 후 남은 보리, 두유 찌꺼기 등을 활용해 원두 없이 만든 커피를 선보인 현지 스타트업이다. 자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2050년까지 전 세계 커피 재배지의 50%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반면, 동 기간 커피 수요는 세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커피 생산은 킬로그램당 약 29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등 탄소 발자국도 매우 큰 편이다.


이에 Prefer는 제빵 기업 Gardenia의 하루 지난 식빵, 두유 전문 체인 Mr Bean의 두유 찌꺼기, 그리고 The 1925 Brewing Co, Brewerks와 같은 현지 양조장에서 발생한 맥아 찌꺼기를 원료로 커피를 생산해 냈다. 다른 현지 기업들의 식품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하여 식품 폐기물을 줄이고 순환경제를 촉진하는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커피 대안을 만들어낸 것이다. Prefer의 커피는 2023년 12월부터 싱가포르 내 14개 이상의 카페에서 판매되고 있다.


<Prefer Coffee 생산에 필요한 주요 재료>

The launch of Prefer, an alternative bean-free coffee made from upcycled soya bean pulp, old bread and spent grains, at Dough on Feb 22, 2024.

[자료: 현지 언론 The Straits Times 2024.02.24.]

 

②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는 글로벌 F&B 체인과 생분해성 포장재 기업(Alterpacks) 사례


싱가포르 F&B 산업은 소비자 수요 증가에 따라 보다 지속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로 점차 전환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연간 14억 9000만 싱가포르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싱가포르의 패스트푸드 산업이 있다.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플라스틱 빨대 제거, 비닐봉투를 종이 대체재로 교체, 생분해성 친환경 소재 포장재 도입 등 다양한 포장재 관련 변화를 시행해 왔다. 2018년 말까지는 KFC와 버거킹 등 최소 두 개의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싱가포르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시켰으며,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 역시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어 맥도날드 등 여타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변화를 도입했으며, 현재는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빨대 구멍이 없는 리드(lid)를 채택, 소스 포장 대신 자체 소스 바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한 냅킨, 쇼핑백, 컵, 포장 상자 등은 모두 재활용 종이로 교체했다.


현재 싱가포르 내 생분해성 포장재 시장은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일부 현지 기업들도 공급 확대에 기여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플라스틱 대체용 지속 가능한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 Alterpacks는 식음료 산업을 위한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생산하기 위해 식품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업계 내 순환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Alterpacks는 튼튼하고 재사용 가능하며 생분해되는 식품 용기로, 전량 식품 폐기물로 제작된다. 이 용기는 외관과 질감이 종이와 유사하지만 냉동과 전자레인지 온도를 견딜 수 있으며, 세 번까지 세척한 후에는 토양에 쉽게 퇴비화시킬 수 있다. Alterpacks는 보리 등 곡물을 활용한 음료 제조 과정 후 남는 고형 폐기물인 ‘맥주 부산물(Spent Grains)’로 만들어진다. 2024년 7월 기준, 해당 기업은 2022년 말 Alterpacks를 상용화한 이후 약 4000kg의 식품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했으며, 매달 50만 개 이상의 용기를 싱가포르, 호주, 태국에 공급하고 있다.


<Alterpacks 생분해성 포장재>

https://alterpacks.com/wp-content/uploads/2023/08/Alterpacks-various-containers-table.jpg

[자료: Alterpacks 웹사이트]

 

2. 식량 안보와 대체 식품 개발


2023년 싱가포르 식품청이 발표한 『싱가포르 식품 통계(Singapore Food Statistics 2023)』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식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식량 공급망 차질, 외국 정부의 정책 결정, 지정학적 긴장 등의 영향에 취약하다. 이러한 외부 충격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싱가포르는 식량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자국의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한 자급자족 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의 ‘30 by 30’ 비전은 2030년까지 국가의 영양 수요 중 30%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싱가포르 내 여러 기업들은 이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과 혁신적인 솔루션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① 대체 단백질 및 미래 식량자원 연구개발(R&D), 정책 인센티브


SFA의 『대체 단백질 관련 설명자료(Factsheet on Alternative Proteins)』에 따르면, 대체 단백질은 비교적 적은 토지와 노동력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일부 기술은 기후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방식으로 생산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지속 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대체 단백질 유형으로는 식물성 단백질, 해조류 및 곰팡이 기반 단백질, 배양육, 곤충 단백질 등이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하여, 싱가포르 정부는 대체육 생산 등 지속 가능한 식량원 개발 및 상품화를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왔다.


그중 하나가 ‘싱가포르 식량 이야기 연구개발 프로그램(Singapore Food Story R&D Programme)’이다. 이 프로그램은 2단계에 걸쳐 시행됐으며, 1단계는 도시 식량 및 미래 식품에 대한 과학 및 혁신 분야의 연구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단계는 식량 안보 문제 대응과 식품 안전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다른 프로그램인 ‘푸드이노베이트(FoodInnovate)’는 SFA뿐 아니라 여러 정부 기관이 공동 추진하는 이니셔티브로, 싱가포르 식품 기업들이 제품을 더 빠르게 개발하고 상용화하며, 더 넓은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육 제품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는 홍콩에 본사를 둔 OmniMeats로, 싱가포르에 다양한 대체육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OmniMeats의 비육류 제품은 다진 고기, 런천미트, 해산물 대체 식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OmniMeats 제품은 싱가포르 내 24개 식료품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전국 100개 이상의 레스토랑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현지 유통되고 있는 OmniMeats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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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Meat Mince

OmniT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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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 Vegan Beef Wellington

OmniMeat Luncheon

[자료: OmniMeats 웹사이트]


② 싱가포르 식품청(SFA)의 식용 곤충 신규 승인 및 영향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사람과 동물 사료용 곤충의 상업적 사육을 촉진함에 따라, 단백질 함량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곤충이 육류보다 더 지속 가능한 단백질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SFA는 과학적 검토를 거쳐, 인류가 섭취한 이력이 있는 특정 곤충 종은 식용으로 허용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2022년 10월, SFA는 곤충 16종의 식용 허용 여부에 대한 공개 의견 수렴을 시작했다. 이어서 2024년 7월, 식품청은 총 16종의 곤충을 식용으로 공식 승인했다. 승인된 곤충에는 귀뚜라미, 메뚜기, 여치, 거저리 유충, 누에 등의 다양한 종이 포함된다.


이러한 발표 이후, 다양한 기업들이 곤충을 원료로 한 식품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InsectYumz는 맛을 낸 귀뚜라미 스낵, 밀웜, 곤충 분말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Altimate Nutrition은 그래놀라 바와 단백질 파우더 등 곤충 기반 단백질 보충제를 제공하고 있다.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제품 외에도, 싱가포르 내 일부 식당들은 곤충을 활용한 요리를 메뉴에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인기 중식당 House of Seafood가 있으며, 이 업체는 곤충 식재료를 활용한 30종의 요리를 선보이며 곤충 소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첫 기업이다. 해당 레스토랑의 메뉴에는 검은 귀뚜라미를 곁들인 칠리크랩 볶음밥, 일반 귀뚜라미를 토핑한 계란 볶음밥, 귀뚜라미 분말을 속재료로 한 커리 퍼프 등이 포함돼 있다.


<곤충 스낵 및 단백질 바, 곤충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사례>

Singapore to approve 16 species of insects like crickets and grasshoppers  to be sold as food | The Straits Times

About Us – INSECTyumz

Altimate Nutrition’s Protein Bars

Insectyumz Insect Snacks

House of Seafood To Launch Insect Dishes | Eatbook.sg

House of Seafood To Launch Insect Dishes | Eatbook.sg

House of Seafood’s Tofu Dish

House of Seafood’s Vegetable Dish

[자료: The Straits Times, Insectyumz 웹사이트, Eatbook SG]

 

3. F&B 운영과 고객경험 혁신


싱가포르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이자 동남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선보이려는 기업들에게 이상적인 테스트베드로 작용한다.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진 인구 구성은 지역별 소비자 취향과 행동 양식에 대한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는 선진화된 인프라, 강력한 규제 체계, 혁신에 대한 개방성을 바탕으로 F&B 기업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실험하고, 이를 더 넓은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정부는 혁신을 적극 장려함으로써 싱가포르를 아시아 선도 식품·영양 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싱가포르가 2024년 글로벌 혁신지수(Global Innovation Index)에서 아시아 1위를 차지한 것은 자국의 혁신 생태계가 얼마나 견고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머신러닝,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은 운영 최적화, 수요 예측, 폐기물 감축 등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F&B 기업들은 생산 및 운영에 로봇 기술을 도입해 수요와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운영 혁신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내 다수의 F&B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독특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혁신적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케이블카를 타고 도시 전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Cable Car Sky Dining, 완전한 어둠 속에서 다양한 요리를 시식하며 각 재료를 유추해볼 수 있는 NOX Dine in the Dark 등이 있다.


<싱가포르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미식 경험 예시>

Cable Car Sky Dining Singapore | Book Now @ Flat 40% Off

nox - bar

Cable Car Sky Dining

NOX Dine in the Dark 칵테일바

[자료: Sky Dining 웹사이트 및 Eatbook SG]


이러한 환경에서 싱가포르의 F&B 기업들은 디지털화, 자동화,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운영 효율성과 소비자 경험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다음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본다.

 

① F&B 운영 효율∙혁신을 위한 정부 지원, 디지털∙AI 플랫폼 도입 사례


F&B 분야의 운영 혁신, AI 기술 활용은 싱가포르 기업청(ESG)과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nfocomm Media Development Authority, IMDA) 등 정부 기관에 의해 장려되고 있다. 이들은 ‘Chief Technology Officer-as-a-Service(CTO-as-a-Service)’을 통해 싱가포르 내 중소기업들이 자사의 디지털 역량을 자가 진단하고, 시장 검증을 거친 비용 효율적인 디지털 솔루션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중소기업은 ‘SMEs Go Digital’ 프로그램 하에 디지털 컨설턴트와 협력하여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 및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심층적인 자문을 받을 수 있다.


현지 포케볼 브랜드인 QuantFood와 같은 기업은 이러한 정부 인센티브의 혜택을 받은 사례다. 이 기업은 매장에 셀프 주문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재고 관리 및 경영 효율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비용 대부분은 IMDA가 했으며, 디지털화 시스템 도입 이후 주문 시간은 40% 단축되고 매출은 2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Nando’s 싱가포르 지사는 AI 기반 예측 플랫폼인 Tenzo와 함께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Tenzo는 매장의 혼잡도를 예측, 데이터에 기반한 재고 계획을 수립, 효율적인 식자재 관리로 음식물 쓰레기 감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플랫폼은 Nando’s 싱가포르 일부 매장에 우선 도입돼, AI 플랫폼 운영이 실제 예상 매출과 일치하는지에 대해 테스트가 먼저 이뤄졌다. 1년 이내 Nando’s는 노동 생산성이 15% 향상됐고, 매출 예측에 대한 정확성은 30% 개선됐다. 이후 Tenzo는 싱가포르 내 전 지점에 확대 도입됐으며, 이는 AI 기술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으며 『F&B 지속 가능성 안내서(F&B Sustainability Playbook)』의 사례로 포함되기도 했다.

 

②  요리, 미식 경험의 혁신을 추구하는 자동 라면 조리기기와 Chef-in-Box 예시


F&B 산업 내 기술 혁신은 단순한 운영 효율을 넘어, 소비자 경험의 방식 자체를 재구성하고 있다.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자동 라면 조리기는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문화 체험으로 인식되며, 이러한 경험 요소가 싱가포르 외식업계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반대로 싱가포르의 자판기 기반 무인 식사 공간인 VendCafe는 현지의 도시 환경과 소비자 수요에 맞춰 발전한 형태로, 독자적인 방식으로 자동화 기술을 구현한 사례다. 이처럼 일상화된 식품 자동화 기기와 즉석 조리식품 보급확대는, 새로운 기술이 소비자 경험 혁신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류가 동남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유력한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요식업을 중심으로 한국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낭만적으로 여겨지는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한강라면’으로, 한강변에서 자동 라면 조리기를 사용해 라면을 끓여 먹는 경험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에 여행을 가지 않고도 싱가포르에서 유사한 경험을 해볼 수 있으니, 바로 자동 라면 조리기를 통해서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Seoul Bunsik은 2024년 9월 12일에 첫 문을 열었으며, 이후 총 세 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네 번째 지점도 개점을 앞두고 있다. 이 식당은 김밥, 떡볶이, 어묵 등 분식 메뉴를 판매하며, 꼬마김밥 세트와 자동 조리된 라면 한 그릇이 포함된 메뉴는 S$12.90에 제공된다. 공정의 자동화를 넘어, 요리 분야에서의 자동화 혁신은 현재까지 싱가포르 소비자 시장에서는 아직 많이 확산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한강 라면 자동 조리기기를 도입한 프랜차이즈 식당 사례>

Seoul Bunsik

Seoul Bunsik, Funan – DIY Ramyeon and Korean Street Food at City Hall |  DanielFoodDiary.com

Seoul Bunsik 메뉴

Seoul Bunsik 라면 조리기기

[자료: Seoul Bunsik 홈페이지 및 Eatbook SG]


싱가포르에서 F&B 제품의 자동화 기기 진출과 고객경험 혁신은 이미 예전부터 이뤄져왔다. 일례로 2016년 셍캉(Sengkang) 지역의 HDB 공용 공간에 최초의 자판기 카페가 개설된 것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 ‘VendCafe’는 싱가포르 현지 기업 JR Vending이 운영하며, 자판기로 구성돼 있다. 여섯 대 중 두 대는 Chef-in-Box 자판기로, 3분 이내에 음식을 냉동 또는 즉석 조리 형태로 판매한다. 2025년 4월 기준, 해당 기업은 음식 조리 시간을 1인분당 30초로 단축했으며, VendCafe는 8개 지점으로 확장됐고, 단독형 Chef-in-Box 자판기는 싱가포르 전역에 35대 이상 설치돼 여러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JR Vending은 한국의 김동석 셰프를 포함한 해외 셰프들과 협업하여 ‘World Chef Series’를 통해 전 세계 셰프들의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VendCafe 포맷은 식음료 산업에서 인력 부족 및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며, 최소 30%에서 최대 90%까지 적은 인력으로도 동일한 수의 식사를 제공하고, 언제든지 합리적인 가격의 식사를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Chef-in-Box 자판기 운영 및 VendCafe>

Chef-in-Box — BLACK

Chef-in-Box — BLACK

Chef-in-Box 판기

Vend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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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f-in-Box 제품

Chef-in-Box World Chef Series

[자료: 디자인 담당 기업인 Black Design 웹사이트]

 

전문가 인터뷰


KOTRA 싱가포르 무역관은 AI 소비재 애플리케이션 V사와 지속 가능 스마트팜 경영 A사를 만나 싱가포르 식품 산업 지속 가능성 및 AI 트렌드, 한국 식품 제품에 대한 기대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최근 몇 년간 소비재 산업 트렌드가 지속 가능성과 AI 중심으로 어떻게 변화했다고 보시나요?

A1: 최근 몇 년 동안, 소비재 산업은 지속 가능성 및 AI 중심으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는 여러 전시회와 행사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다만, 많은 소비자들이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생산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가치를 가격에 반영할 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반응은 다소 미비한 상황입니다. 가격이라는 요소가 지속 가능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V사)

 

Q2: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성, 그리고 AI를 향한 변화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속 가능한 스마트 가든, 팜을 운영하는 귀사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가요?

A2: 우리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채식 레스토랑에서 나온 채소 찌꺼기, 스타벅스에서 제공한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자체 유기 퇴비를 생산하고 농작물을 재배하여 지역 사회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민들에게 지속 가능한 농업 자원 재활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자원 순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I 역시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수요 예측, 공급망 최적화뿐 아니라 소비자 맞춤 추천, 리뷰 분석, 실시간 피드백 관리 등에서도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으며, B2B 입장에서도 AI 기반의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홍보 비용이 많이 드는 기존 유명 이커머스와 달리 이러한 AI 고객분석을 통한 자사 웹사이트, 신규 플랫폼의 신규 고객 유입 및 매출 증대를 위해 여러 AI 기술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A사)


<A사 스마트팜 운영 및 교육 프로그램>

A사의 지속 가능한 스마트팜

A사 교육 프로그램

[자료: Bukit Batok Gentral Educational Garden 공식 페이스북]


Q3: 최근 싱가포르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한국 식품 제품 혹은 관련 식품분야의 혁신 기업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갖고 계신가요?

A3: 현재 싱가포르 시장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최첨단 농업 시스템이나 완전 자동화된 생산 공정도 있지만 싱가포르의 소상공인(SME)을 위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국 식품 기업들이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봅니다.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 친환경적 접근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이 점점 더 윤리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이나 친환경 포장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단순히 `한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더 이상 프리미엄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명한 정보 제공이 매우 중요합니다. 원산지, 제조 과정, 브랜드 스토리 등을 QR 코드나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면 소비자의 신뢰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V사 및 A사)

 

시사점


The Business Times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싱가포르 F&B 산업에서는 총 3047개 기업이 폐업하고, 3793개의 신규 브랜드가 시장에 진입하며 높은 진입 및 퇴출률을 보였다. 이처럼 변화 속도가 빠른 시장 환경에서는, 기업들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자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지속 가능하고 책임 있는 경영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기술과 혁신이다. 운영 효율화를 위한 인공지능 도입부터, 새로운 형태의 식품 생산 및 유통 방식을 실험하는 데 이르기까지, F&B 업계는 효율성과 고객만족 성과를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뒷받침하는 것은 정부 주도의 보조금, 인센티브, 제도적 프레임워크로 구성된 견고한 지원 체계다. 명확한 국가적 방향성과 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의 F&B 생태계는 지속 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혁신을 추구하며, 급변하는 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향으로 계속하여 진화하고 있다.


다문화 사회로서의 특성과 동남아시아 내 전략적 입지 덕분에, 싱가포르는 한국 기업이 역내 시장 확장을 모색할 때 매력적인 테스트베드로 작용한다. 다양한 식문화가 공존하고, 식품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이 시장은 신제품을 시험하고 소비자 인사이트를 확보하기에 유용한 환경을 제공한다. F&B 산업의 경계가 점차 흐려짐에 따라, 현재 이 분야는 단순한 식음료 제품을 넘어 기술 플랫폼, 주방 자동화 시스템, 친환경 포장재, 식음료 전자기기 등 다양한 요소를 포괄하고 있으며, 통합 솔루션을 시범 운영하고 지역 전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종합적 실험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정부는 기술 기반 솔루션을 보유한 외국 기업들이 현지 시장에 진입하고, 로컬 기업들과 협력하며, 동남아 전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싱가포르 소비자들의 지속 가능성과 혁신에 대한 기대, 친환경과 관련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시장의 개방성은 한국 식품 기업과 관련 솔루션, 장비를 보유한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변화하는 산업 구조와 소비 트렌드에 발 맞춰 이러한 기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남아 전역으로의 시장 확대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관심 있는 뛰어난 기업들의 성공적인 진출을 기대한다.

 


자료: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싱가포르 기업청,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싱가포르 식품청, 국가환경청,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 Channel News Asia, The Business Times, The Straits Times, Eatbook SG,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 종합


싱가포르 식품 산업이 보여주는 미래: 친환경, 대체식품, 혁신 기술 중심으로,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2025년 05월 13일 입력,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SITE_NO=3&MENU_ID=180&CONTENTS_NO=1&bbsGbn=243&bbsSn=243&pNttSn=229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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