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지구 생태계와 인류의 삶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아니라, 지구 생명 유지 시스템의 핵심이며 우리 삶의 기반이다. 하지만 인간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이 바다로 유입되면서 해양환경을 파괴하고 이는 곧 생물과 인간에게 피해를 준다. 바다는 지구를 지키고 인간의 삶을 보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보다 더 적극적으로 바다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하게 이용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업이다.

(사진_픽사베이)
(사진_픽사베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1억 5천만 톤
매년 800만 톤 바다로 유입되다

해양쓰레기의 양은 해마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매우 심각하다. 현재 바다에 존재하는 총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1억 5천만 톤 이상으로 일부는 수면에 떠 있고 일부는 해저에 가라앉아 있다. 바다 표면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 조각 수는 약 5조 개로 대부분 미세플라스틱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발표에 따르면 매년 8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데 이는 1분마다 트럭 1대 분량의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는 셈이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2050년에는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의 양이 물고기 무게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바다는 점점 ‘플라스틱 바다’로 변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쓰레기 문제가 아니라 생물다양성 파괴, 먹이사슬 오염, 인류 건강 위협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환경 재난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발표에 따르면 매년 8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데 이는 1분마다 트럭 1대 분량의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는 셈이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2050년에는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의 양이 물고기 무게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생물 종의 대부분이 사는 바다는 수많은 해양 생물들이 상호작용하며 복잡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바다는 증발, 강수, 지하수 순환 등 물의 순환을 담당한다. 이로 인해 지구의 물 자원이 재분배된다.

특히 바다는 인간의 삶에 매우 이로운 역할을 한다. 태양열을 흡수하고 대기와 열을 교환하며 전 세계 기후에 큰 영향을 준다. 바다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지구 산소의 약 50~70%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대기 중 온실가스를 줄여준다. 온실가스는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도달한 열(에너지)을 지구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붙잡아 지구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기체들로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지면서 지구 평균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지구온난화’가 된다.

지구온난화는 환경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특히 지구온난화는 바다(해양)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해수면 상승을 넘어서 생태계, 기후 시스템, 인간 사회까지 영향을 준다. 지난 2024년은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해였고, 그중 상당 부분이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극지방을 제외한 바다의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20.87도로 기록적 수치를 나타냈다.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 바다로 유입되고 물이 따뜻해지면 부피가 커져 수위가 올라간다. 이러한 것이 반복되면 몰디브나 방글라데시처럼 저지대 국가는 침수 위기에 놓이게 된다.

또한 북극 해빙 면적 감소로 인해 북극곰, 바다표범 등 해양생물의 서식지도 위협받고 있다. 얼음이 줄면 지구 반사율(알베도)이 낮아져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악순환 발생한다.

해수 온도와 해류는 엘니뇨, 라니냐와 같은 기후 현상을 유발하고 이 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폭염, 폭우, 태풍, 가뭄 등이 더욱 강해지고 불규칙해진다.

지구온난화는 해수 온도 상승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높은 해수 온도는 해산물 생산, 관광, 해안선을 침식과 폭풍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중요한 산호에 치명적이다. 산호초는 높은 수준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 시켜주기 때문에 ‘바다의 열대우림’으로 불린다. 모든 해양생물의 약 25%가 산호초 안팎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산호가 스트레스를 받아 공생조류를 방출하고 하얗게 변해 죽는 백화현상이 나타난다. 약해진 산호는 고사할 위험이 높아진다.

매년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바다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해양 자원의 보호 및 해양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로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아 해양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국제상황에 적극 대처하고, 국내적으로는 국민의 해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할 필요성에서 제정되었다.

세계 최대 해운국들 중 많은 나라들이 지난 4월 11일 기준치를 초과하는 선박 배출 온실가스에 1톤당 최소 100달러(14만 25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수수료로 연간 110억~130억 달러(15조 6750억 원~18조 5250억 원)의 세수를 올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IMO는 이러한 세수를 친환경 해운으로의 전환에 필요한 연료 및 기술 투자,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선박에 대한 보상 및 개발도상국들이 오염된 연료와 노후화한 선박으로 인해 시달리지 않도록 지원하는 순 제로 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지자체를 비롯해 여러 기관들도 바다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북 군산해양경찰서는 바다에 떠다니는 기름이나 유해화학물질을 발견해 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최소 5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까지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군산 지역에서는 지난해 6월, 공사 선박에서 유출된 빌지성 폐유 93ℓ를 신고한 시민에게 5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실제로 해양경찰청은 최근 5년간 총 236건의 신고를 접수해 총 3132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신고는 119 전화 또는 가까운 해경서와 파출소 방문을 통해 할 수 있으며, 발견 시간, 장소, 오염 범위와 색깔 등을 함께 알리면 된다.

전남도는 해양환경 오염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고 깨끗한 해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인증부표 보급 사업에 286억 원을 투입한다. 전남도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532만 개의 인증부표를 김·미역·전복 양식장 등에 보급했다. 올해 286만 개를 추가 지원해 도 목표량(5441만 개)의 52%를 달성할 계획이다.

제주시는 폐어구로 인한 해양오염을 최소화 하기 위한 ‘생분해 어구 보급’ 사업을 진행한다. 총사업비 6억 1100만 원을 투입해 시 관내 참조기 자망 어선 61척을 대상으로 생분해 어구가 보급된다. 나일론 어구는 유실되거나 침적되면 해양쓰레기가 되거나 유령 어업으로 이어져 수산자원 피해를 발생시킨다. 반면 생분해성 어구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특성을 가진다.

인천시는 깨끗한 인천 앞바다를 조성하기 위해 인천 연안 및 옹진군 도서지역에서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시는 5299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처리했으며, 올해는 112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5000여t 이상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해양 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안가 쓰레기 수거를 위해 3월 초부터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옹진군에서도 시민참여 연안 정화활동의 일환으로 ‘클린업데이’ 행사를 개최해 백령도를 비롯한 도서 지역의 깨끗한 해안 조성을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바다는 인류의 생명 유지와 삶의 질에 필수적인 존재다.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아니라, 지구 생명 유지 시스템의 핵심이며 우리 삶의 기반이다.

한 번 파괴된 해양 생태계는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일부는 영구 손실된다. 인간 사회와 지구 환경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한다. 우리가 바다를 지키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자연 속 ‘바다’가 ‘플라스틱 바다’로 변해간다, 시사매거진, 2025년 06월 11일 입력, 

https://www.sisamagaz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4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