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플라스틱·고무 산업의 기술 혁신과 친환경 전환 흐름 집중 조명
원자재·기계·재활용 기술 등 플라스틱, 고무 공급망 전반 아우르는 전시회
베트남은 제조업 확장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리사이클링 기불 개발 및 친환경 소재 개발 수요를 더욱 높이고 있다. 변화하는 플라스틱과 고무 산업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VietnamPlas 는 최신 기술을 교류하고 해외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는 베트남 플라스틱, 고무산업 분야의 핵심 전시회로 자리잡고 있다.
전시회 개요
행사명 | VietnamPlas 2025 |
연혁 | 제23회 (2001년 첫 개최 이후 매년 개최) |
개최 기간 | 2025년 9월 17일(수) ~ 20일(토) |
개최 장소 | 사이공 전시 컨벤션 센터(SECC), 799 Nguyen Van Linh, Tan Phu Ward, Dist. 7, Hochiminh City, Vietnam |
주최 |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 VINEXAD, Yorkers Trade & Marketing Service Co., Ltd., 베트남 플라스틱 협회(VPA) |
주관 | Chan Chao International Co., Ltd. |
규모 | - 참가국 : 19개국 - 참가기업: 약 650개사 (부스 1200개) |
주요 전시품목 | - 플라스틱 가공기계 (사출성형기, 압출기, 블로우몰딩기 등) - 포장 · 필름 · 시트 · 파이프 생산기계 - 재활용 · 환경 설비 (분쇄, 세척, 펠릿화 시스템 등) - 자동화 · 로봇 시스템, 스마트 제조 솔루션- 원료·첨가제 및 관련 소재 |
부대행사 | - Innovation Forum, 기술 세미나, 리사이클링 및 바이오소재 적용 사례 발표 등 |
웹사이트 | https://vietnamplas.chanchao.com.tw/en |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전시회 소개
VietnamPlas 는 2001년 첫 개최 이후 베트남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 전시회로 자리잡았다. 올해 제23회 전시회는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호치민시 SECC 에서 개최됐으며 19개국에서 650여 개 기업이 1200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전시장 규모는 약 2만2000㎡에 달했으며 최첨단 플라스틱 가공기계와 고부가가치 원재료 및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 산업 전환을 위한 친환경 기술들이 대거 소개됐다.
별도의 공식 국가관으로 참가한 기업은 없었으나 전시장 내 대부분의 부스가 중국과 대만, 베트남 로컬 기업들로 구성돼 사실상 국가관과 유사한 규모를 형성했다. 이 외에도 한국, 일본, 독일, 싱가포르, 태국 등 주요 글로벌 공급망 국가 기업들이 참가해 글로벌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 트렌드를 선보였다.
참고로 2024년 VietnamPlas 는 20개국 700개 기업이 110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베트남, 중국, 대만, 한국 등 55개국에서 2만390명의 참관객이 방문했고 기계 및 플라스틱과 고무 원자재를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2025년 전시회 또한 지난해와 유사하게 2만 명 이상의 참관객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된다.
<전시회장 전경 및 배치도>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전시회 현장스케치
VietnamPlas 2025 전시장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대형 플라스틱 가공기계들이 시연돼 참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출성형기, 압출기, 필름 블로잉 라인 등 최신 장비들이 실제 가동되는 모습과 함께 상담을 이어갔다. 특히 다층 구조 사출기와 복합 소재 대응 장비는 자동차 산업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PET 병 및 화장품 용기 생산 라인은 현장에서 제품이 즉시 제작되는 과정을 공개해 활발한 현장 상담이 이뤄졌다.
<주요 전시품>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한편 고무 가공기계와 첨단 소재 전시 부스는 기능성 제품군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내구성이 강화된 고무 혼합기와 정련기는 타이어 및 산업용 고무 제품 제조업체들을 타깃으로 전시됐다. 도전성 플라스틱, 생분해성 TPE / TPR 등 친환경 소재는 전기 · 전자 산업과 의료기기 및 포장재 분야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는 베트남 시장에서도 고부가가치 소재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할만한 트렌드는 재활용과 순환경제 솔루션이었다. 현장에는 rPET 플레이크와 펠릿, 재생 PP · PE · ABS 제품이 다수 전시됐다. 동시에 멀티레이어 플라스틱 재활용 장비와 폐플라스틱 자동 선별, 세척 시스템이 데모 시연을 통해 효율적으로 기술이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시연은 ESG 및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제도 대응과 직결되면서 친환경 제조로 전환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이목을 끌었다.
<주요 전시품>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전시회 부대행사
VietnamPlas 2025 에서는 아시아 플라스틱 원료 시장 변화와 베트남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의 제도 및 기술 전환을 다루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이번 부대행사들은 지속가능성과 기술혁신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스마트 공정, 저탄소 · 재활용 대응 소재 · 장비, 규제와 시장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는 통합 솔루션 개발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첫날 포럼에서는 PE · PP · PVC 등 주요 플라스틱 원료의 가격 변동성과 무역 흐름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자리에서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은 변화하는 공급과 수요 환경에 맞춰 원료 조달 전략과 생산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둘째 날 컨퍼런스에서는 AI, ESG, 관세, EPR(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정책이 논의됐다. 참가자들은 글로벌 규제 대응과 함께 지속 가능한 제조, 디지털 품질 관리 역량 확보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임을 확인했다.
셋째 날 열린 GreenPlas Vietnam 포럼은 `순환경제와 금융의 접목’을 주제로 진행됐다. 글로벌 브랜드, 리사이클 기업,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해 플라스틱 크레딧과 장기 구매계약 등 새로운 투자 방안을 공유했다. 또한 재활용 인프라 확대와 ESG 책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해법도 논의됐다.
<부대행사 전경>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현장 인터뷰
인터뷰 기업 ① 한국 기업 <한국 플라스틱>
경남 김해와 경주에 본사를 둔 한국 플라스틱은 30년 이상 플라스틱 제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해온 기업이다. 약 9년 전 호치민에 진출하여 베트남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이사 박스 및 산업용 포장 솔루션을 주요 전시 품목으로 소개했다. 해당 제품은 전자회로 기판, 배터리, 가전 부품 등 민감한 전자제품 운송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환경친화적 소재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플라스틱의 주 거래처는 동나이 지역에 위치한 삼성전자 1차 벤더사들로, 사출 공장과 TV, 가전 업체에서 주문을 받아 납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삼성 협력업체들이 배터리, 가전 부품 등을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한 전용 포장재 수요가 높아지면서 꾸준히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고객은 한국 기업으로 이번 전시회 참가 목적은 로컬 및 해외 신규 고객사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 베트남에 진출했을 당시에는 경쟁업체가 많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현지 로컬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 플라스틱은 현재 한국 내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베트남에는 생산거점을 두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렵고 특히 관세 문제로 인해 삼성으로부터의 주문량이 감소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회사는 베트남 지사를 통해 향후 해외 공급망 확대 및 수출 허브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을 고려해 시장 진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애로사항으로는 베트남 항구에서의 입항 지연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납품 기한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별다른 사유 없이 일정이 자주 연기되면서 고객사와의 납기 준수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에 대한 조언을 묻는 질문에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성장 가능성만 보고 시장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반드시 직접 방문해 현장을 경험하고, 고객사 미팅을 통해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베트남은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며 장기적으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플라스틱 회사 부스 및 주요제품>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인터뷰 기업 ② 대만 기업 <APEX>
APEX 사는 1974년 대만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칼슘 카보네이트(CaCO₃), 탈크(Talc), PCC, 석회(Lime) 등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업체이다. 2019년 베트남 빈증성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베트남으로 진출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대만에 비해 낮은 인건비가 큰 장점이었다. 현재 임금이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지에 생산거점을 둔 덕분에 관세와 물류비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현재 주요 고객은 대만 기업이지만, 중국 및 베트남 로컬 기업으로도 거래를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베트남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기업을 위한 조언으로 “베트남은 가격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이다. 초기 협상 단계부터 단가 인하 압박이 크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생산거점, 물류, 관세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OMYA 와 같은 기업의 브랜드 파워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OMYA 는 스위스 기반의 글로벌 기업으로, 탄산칼슘과 돌로마이트에서 유래한 산업용 미네랄을 생산하며 높은 품질로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APEX 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동시에 OMYA 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브랜드 파워까지 키워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APEX 회사 부스 및 주요제품>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시사점
VietnamPlas 2025는 베트남 플라스틱, 고무 산업이 구조적 전환기에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ESG 규제,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소비 확산이 결합되면서 현지 시장은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도 품질과 친환경성 인증이 전제된 공급망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rPET, 생분해성 소재, 멀티레이어 재활용 장비가 핵심으로 부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 기업이 진출을 고려한다면 가격 경쟁력 확보와 함께 환경 인증요건 충족 및 재활용 솔루션이 동반돼야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장 업계의 의견으로는 현지 기업 간 가격 경쟁이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둔 기업들은 물류 비용을 줄이며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인 납품 능력을 무기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 진출을 검토하는 기업은 현지 생산, 조달 네트워크 구축 여부, 물류 지연에 대응할 파트너십, 관세 절감을 위한 전략적 투자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또한 인터뷰 의견 중 OMYA 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사례에서 보듯, 베트남 시장은 단가 협상 중심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브랜드 신뢰도와 장기 파트너십을 중시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한국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과 함께 기술적 신뢰와 ESG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협력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및 팜플렛, 인터뷰 기업 홈페이지, 현지 언론(vietnam.vn), KOTRA 호치민 무역관 종합
베트남 플라스틱 · 고무산업 전시회(VietnamPlas 2025) 참관기,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2025년09월 24일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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