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불닭 라면회사 아닙니다" 101년 기업 삼양사 광고까지 낸다

101년 전통의 삼양그룹 식품·화학 계열사인 삼양사가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과는 완전히 별개의 기업임을 알리는 홍보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광고 및 식품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최근 `당연해서 몰라봤던 스페셜티`라는 제목의 디지털 광고를 제작했다.

이 광고는 불닭 브랜드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삼양식품과 혼선을 빚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업 히스토리를 설명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사는 이달 중순 부터 인터넷 포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위주로 광고를 본격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라면 만드는 삼양식품과 전혀 다른 회사인데 여전히 헷갈려하는 고객들이 많아 이를 바로 알리기 위해 광고를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삼양그룹은 자사를 홍보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단에 "저희 라면 안팔아요"라는 문구를 넣어 소개할 정도다.

일각에서는 같은 영문명 `SAMYANG`을 쓰는 삼양식품의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가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에서 영향력을 키워가자 이를 의식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삼양그룹은 1924년 창업주인 김연수 초대 회장이 세운 `삼수사`(三水社)가 모태다.

지금의 삼양사(三養社)로 사명을 변경한 시점은 1931년이다.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사진=삼양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국민 식생활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당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설탕을 국산화하기 위해 제당 사업에 뛰어 들었고 지금까지도 국내 제당시장 점유율 2위를 지키고 있다.

카페 등에 납품하는 생지와 밀가루 등으로 B2B 식품 시장 강자로도 꼽힌다.

또 자동차 내외장재 소재뿐 아니라 플라스틱 생산에 집중해 국내 페트병 생산 시장에서 동원시스템즈와 함께 1위를 다투고 있다.

수술용 녹는 실이라고도 알려진 생분해성 봉합사 분야에선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한편 지난해 말 삼양그룹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4세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사장을 화학 사업 그룹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후 진행되는 첫번째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그룹의 핵심 사업을 `글로벌`과 `스페셜티(고기능성)`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그 불닭 라면회사 아닙니다" 101년 기업 삼양사 광고까지 낸다, 뉴시스, 2025년 06월 16일 입력,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616_0003215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