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농업에서 멀칭비닐은 잡초를 방지하고 토양의 온도, 습도를 유지해줘 노동력 절감, 작물 생산량 증대에 꼭 필요한 농자재다. 하지만 작물 수확 후 농지에서 걷어내어 적절하게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환경관리공단은 매년 발생하는 농업용 폐비닐의 약 3분의 2를 수거해 재활용하고 있다. 나머지 3분의 1 가운데 일부는 불법 폐기, 소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업용 멀칭비닐은 석유에서 얻은 폴리에틸렌(Polyethylene)을 주성분으로 한다. 폴리에틸렌 비닐은 환경에 방치되면 완전히 분해되는데 수백 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분해 과정 중에는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소각하면 온실가스를 증가시켜 기후변화를 가속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생분해성 멀칭비닐이 등장했다. 생분해성 멀칭비닐은 작물을 재배하는 동안에는 일반 멀칭비닐과 똑같으나 작물 수확 후에 땅에 묻으면 수년 이내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히 분해되는 제품을 말한다. 수거와 처리에 따른 노동력과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이론적으로는 플라스틱 오염에서도 자유롭다.
단가는 일반 멀칭비닐의 두 배 이상이나 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 지원과 노동력 저감을 원하는 농업인의 목소리가 커지며 그 사용량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생분해성 멀칭비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4%로 추정된다고 한다.
생분해성 멀칭비닐의 빠른 보급과 발전을 위해 풀어야 할 몇 가지 숙제가 있다.
우선 생분해성과 내구성 개선이다. 생분해성 멀칭비닐의 주성분인 PBAT (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는 토양에서 생분해되나 PBAT만으로는 필요한 물성이 나오지 않아 PLA (Polylactic acid) 등 토양에서 분해가 느린 플라스틱도 일부 포함된다.
또한, 일부 생분해성 멀칭비닐은 재배 기간 중 너무 빨리 붕괴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제품 중 약 1%에서 이러한 조기 붕괴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 현상은 빛에 의한 화학변화, 바람 등에 의한 물리적 파손, 온도와 습도 증가, 미생물 영향 등으로 일어난다. 생분해도와 내구성은 한쪽을 강화하면 다른 쪽이 약화하므로 적절한 균형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규정의 개발이다. 생분해성 멀칭비닐은 일반 토양 조건에서 적절한 기간 내에 생분해되어야 하나 국내에는 이와 관련된 규정이 없어 업체에서는 퇴비화 조건(58도)에서 생분해되면 받을 수 있는 ‘생분해성수지제품 인증(EL724)’을 받고 있다. 이마저도 의무 규정이 아니라 난분해성 플라스틱이 포함된 제품도 생분해성이라는 이름을 달고 판매되기도 한다.
따라서 일반 토양 조건에서 생분해 기준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 외에도 내구성, 유해물질 함량, 생태독성 관련 규정도 필요하다.
셋째, 원료의 국산화와 탈석유화다. PBAT는 주로 독일과 중국산이라 제품 단가가 높고 품질 관리가 어렵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 있고 우수한 품질을 갖춘 국산 원료 개발이 시급하다. 또한, 석유로 제조하는 PBAT 대신 농업부산물 등 국내 유래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생분해성 멀칭비닐을 개발해 순환경제와 탄소중립을 달성할 필요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학계와 협력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모든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관심을 둔다면 농업용 생분해성 멀칭비닐이 농업 현장에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농업용 생분해성 멀칭비닐을 위한 제언, 한국영농신문, 2025년 06월 17일 입력,
http://www.youngno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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