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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동준 시선의 ESG] 링거 줄에 매달린 플라스틱의 무게

• Wirter : KABPE  
• Date : 2026.02.19  
• Hits : 12

[한국강사신문 나동준 칼럼니스트] 병원에 입원해 본 적 있는가? 암투병을 하면서 치료를 위해 침대에 누워 팔에 링거 바늘을 꽂고, 천장만 바라보던 그 시간. 링거 액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빨리 나아야 할 텐데` 생각했던 기억이 필자에게는 있다. 우리는 링거 줄 끝에 매달린 투명한 비닐 주머니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링거 팩, 다 쓰고 나면 어디로 가는 걸까?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2023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국내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20만 4,012톤이다. 하루로 계산하면 약 559톤. 매일 대형 트럭 수십 대 분량의 의료폐기물이 쏟아지는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에는 의료폐기물이 7,517톤 수거되어 2015년 메르스 당시의 거의 30배에 달했다.

문제는 이 폐기물의 상당 부분이 플라스틱이라는 점이다. KPMG 삼정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2017년 798만 톤에서 2023년 1,463만 톤으로 6년 만에 1.8배 증가했다. 특히 생활계 폐플라스틱은 연평균 9.9%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의료 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병원 조사 결과 전체 의료폐기물의 20~25%를 플라스틱이 차지했고, 입원 환자 한 명이 하루에 발생시키는 폐기물 약 15kg 중 4분의 1이 플라스틱이었다.

왜 이렇게 플라스틱을 많이 쓰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환자 안전 때문이다. 링거 백, 주사기, 링거 튜브, 일회용 장갑, 수술 가운까지. 이 모든 것이 감염을 막기 위한 필수품이다. 메디칼타임즈 자료에 따르면 단 20분짜리 수술 한 건에도 20리터 분량의 일회용품이 사용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일회용 위생용품 폐기물이 매일 5만 4천 톤씩 배출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의료용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지침서에서 "의약품 포장재와 링거병, 수액팩은 재활용폐기물로 배출 가능"하다고 명시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닿았을 가능성 때문에 대부분 소각 처리된다. 2022년 환경통계연감에 따르면 분리배출된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이 56.7%인 반면, 의료용 플라스틱은 거의 태워진다. 소각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가 발생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해외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다. 유럽의 일부 병원들은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든 의료용품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독일은 의료용 플라스틱을 분리 수거해 특수 처리 후 재가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제 환경단체 Health Care Without Harm은 병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툴킷을 개발해 배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희망의 움직임이 있다. 일부 대형 병원은 `그린 병원` 프로젝트를 통해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 가능한 의료 도구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 사례에서는 6개월 만에 플라스틱 배출량을 30%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같은 친환경 소재 개발도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첫째, 병원에서 의료폐기물을 정확하게 분류하는 것. 둘째, 의료진과 환자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협력하는 것. 셋째, 재활용업체와 의료기관 간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링거 팩 하나의 무게는 고작 50그램. 하지만 전국에서 하루에 사용되는 링거의 개수를 생각해보면, 그 가벼운 50그램이 모여 매일 수십 톤의 플라스틱 산을 만든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의료폐기물 관리 시장 규모는 약 9,771억 원. 이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해결을 위한 투자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생명을 살리는 행위와 지구를 지키는 행위가 공존할 수 있는 길. 우리는 그 길을 찾아가고 있다. 한 걸음씩,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고. 링거가 떨어지는 그 투명한 방울 속에 생명이 담겨 있듯, 우리의 작은 선택 속에도 변화가 담겨 있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나동준 칼럼니스트는  디지털전환교육원 수석연구원·숙명여자대학교 객원교수, 시민중심 ESG협회 수석교수이사로 활동하며 생성형 AI와 사회복지 디지털 전환의 접점을 개척하는 혁신가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KAC 공인코치, 경영지도사(인사조직관리) 자격을 갖추고 있다.

ChatGPT 활용 전략부터 ESG 경영, 스마트워크, 조직 활성화, 감정경영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강의를 진행중이다. 숙명여자대학교 객원교수로 있으면서, 50플러스센터, 국내외 대학·복지기관, 각종 협회 및 기업 현장을 무대로, 맞춤형 솔루션과 실전형 워크숍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나동준 시선의 ESG] 링거 줄에 매달린 플라스틱의 무게, 한국강사신문, 2026년 2월 18일 입력, 

https://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7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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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SCL(재) 서울의과학연구소 아모레퍼시픽 씨티케이 ㈜와이에스환경기술연구원